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포스팅

정신과 상담을 겁내는 남성들에게 쓰는 편지

반응형

겁내지 말라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앙헬 마틴은 심각한 정신병을 앓았지만 이를 숨기지 않았다.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던, 게다가 남자인 앙헬은 이 고백을 위해 엄청난 용기를 내야 했다. 정신 건강에 대해 논하는 것이 금기시되는 사회에서 앙헬처럼 남성이 마음의 병을 고백할 경우, 그가 짊어져야 할 사회적 낙인은 만만치 않다. 용기 있는 사람을 정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는 분명 용기 있는 사람이다. 심리학자 디아나 카민은 사회가 끊임없이 주입하는 고정관념을 꼬집는다. “남성은 항상 강하고 독립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길 암묵적으로 강요받아요. 이러한 이유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몇몇 남성들은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을 거부해요. 자신이 나약한 사람처럼 보일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크거든요. 게다가 일반적으로 남성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고, 종종 스스로를 단단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꾸며내는 경향이 자주 목격됩니다.

위험을 알리는 신호
당신에게 앞서 언급한 일들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으리라 확신하는가? 그렇다면 이 자료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스페인 정신 건강 재단과 마드리드 무투아 재단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인구 중 26.2%가 전문가와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18.9%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 중이다. 정신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미리 알아두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을 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카민 박사는 정신질환 증상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아무런 이유 없이 슬펐다가 행복해지는 급격한 기분 변화를 자주 경험합니다. 평소 좋아했던 활동들을 지속하지 않는 등 일상의 변화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갑자기 식욕이 왕성해지는 식이죠. 이외에도 수면장애, 근육통, 피곤, 두통 같은 신체 통증도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위험한 행동
우발적이고 극적인 사건은 당신의 정신 상태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당신을 빛과 어둠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앙헬 마틴의 자서전 〈목소리가 돌아올 때〉에서 그가 고백한 경험이 좋은 예시다. 그는 자신이 마리화나, 엑스터시 그리고 술에 의존하고 있을 당시, 자신의 이상행동을 맨 처음 감지한 이는 아내였다고 말한다. 마약과 술에 대한 의존이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꼽히지만, 다른 원인도 있다. 로페즈 이보르 클리닉의 원장 이그나시오 바수르테 박사는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은 다양합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서적 지지가 부재한 상태에 놓일 때 정신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마약을 소비하거나 칩거 생활을 하는 것도 정신질환의 주요 원인들로 알려져 있죠. 인간관계의 이별, 지인의 죽음, 타인의 정서적 지지 부족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요. SNS, 게임 중독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유의해야 하고요.” 현대사회에는 마약과 술에 손을 대지 않더라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도처에 즐비하다는 이야기다.

외적 징후에 취약한 남성
세계보건기구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을 ‘스트레스에 대처할 줄 알고,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며, 일과 취미의 영역에서 새로운 경험에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상태’로 정의한다. 건강한 상태에 대한 정의가 존재하는 것과 달리 정신질환은 성별에 따라 양상이 달라 명확하게 규정하기 까다로운 편이다. 또한 강박, 우울, 불안 등은 호르몬, 심리적·사회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카민 박사는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남성들에게 외적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며 세 가지 예시를 들었다. “첫 번째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어요. 스트레스는 혼란이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들에서 두려움이나 과도한 걱정을 유발하죠. 두 번째는 사회 규범이나 법률을 위반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죠. 마지막으로 사람의 사고, 감정 및 행동 방식을 변화시켜 망상, 환각 그리고 무질서한 생각들을 일으키는 장애인 조현증이 있죠. 이 증상은 남성에게 유독 더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마지막 순간
스페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살이 스페인 비(非)자연사의 주요 원인임에도 자살은 여전히 금기시되는 대화 주제다. 남성 자살률은 여성에 비해 세 배나 많다. 스페인 자살 방지 재단은 스페인에서 매해 8만 건에 달하는 자살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한편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23.6명이 자살을 선택하며 이는 2003년 이후 20년간 줄곧 OECD 1위를 기록했다. 통계적으로 하루 평균 36.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또한 우리나라는 여성보다 남성의 자살률이 2배 이상 높다. 무엇이 그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모는 걸까? “자살은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결정하게 되는데, 이 변수들이 큰 고통을 야기해요. 이때 환자는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자해를 떠올리죠. 많은 성인 환자가 아주 중요한 일을 실패하거나, 실직, 경제적 손실, 건강 악화 등의 변수들 때문에 자살 같은 심각한 자해를 고려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는 좁고 어두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이로 인해 그들은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해주는 사람이나 상실한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다른 방법으로 삶에 집중할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조력자가 곁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스페인 심리학위원회 부회장인 로사 라모스 토리오의 말이다.


맞서 싸우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사티나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사람들 중 27%가 자신의 정신질환 회복을 위해 인터넷상에서 도움을 요청한 경험이 있다. 뒤집어 말하면, 73%의 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놀라운 점은 73%의 사람 중 스스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임을 인정하면서도 상담을 주저하는 사람이 20%나 된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남성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이 13.6%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다고 응답한 남성 역시 2020년 초 대비 약 40% 이상 늘었다. 카민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신질환 회복을 위해선 진료를 통해 병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고, 심리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해요. 정신과를 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절대 아닙니다.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그나시오 바수르테 박사는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균형 잡힌 식단, 운동, 규칙적인 수면 습관, 취미 생활, 긴장 완화 방법 배우기, 건강한 대인관계 유지를 제시했다. “잘 먹고 잘 자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죠.”





https://bltly.link/jpM2J1b

정신과 상담을 겁내는 남성들에게 쓰는 편지

━ ━ 겁내지 말라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앙헬 마틴은 심각한 정신병을 앓았지만 이를 숨기지 않았다.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던, 게다가 남자인 앙헬은 이 고백을 위해 엄청난 용기를 내

bltly.link

https://bltly.link/jpM2J1b

정신과 상담을 겁내는 남성들에게 쓰는 편지

━ ━ 겁내지 말라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앙헬 마틴은 심각한 정신병을 앓았지만 이를 숨기지 않았다.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던, 게다가 남자인 앙헬은 이 고백을 위해 엄청난 용기를 내

bltly.link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