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뉴욕 오데마 피게 뉴욕 부티크. 며칠간 문을 닫고 가려져 있던 이곳이 파격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 끈 것은 부티크 곳곳을 장식한 캑터스 잭(Cactus Jack) 형광 그라피티. 오데마 피게와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이 설립한 브랜드이자 레이블 캑터스 잭의 협업이 그 강렬한 모습을 내보이는 순간이었다.
“저에게 시계를 만든다는 것은 엔지니어링·패션·기술·디자인의 궁극적인 조합이고, 정밀성·장인정신· 타이밍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번 협업을 샘플링이나 비트를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했고, 고전적인 것에서 영감을 얻되 혁신을 더해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오데마 피게의 상징적인 로열 오크에 최초로 시도된 이 협업의 결과물은 저를 무척 흥분케 합니다. 나의 형제 프랑수아가 AP의 CEO로서 진행하는 마지막 프로젝트인 만큼 역대급이 될 것입니다. 엄청난 마이크 드롭과 함께 그를 떠나보냅니다.”
협업에 대한 트래비스 스콧의 열정적인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협업의 결과물은 오데마 피게와 캑터스 잭의 아이덴티티가 밀도 높게 융합되었다. 그 시작은 바로 브라운 세라믹 소재. 캑터스 잭의 상징 컬러인 브라운을 활용해 오데마 피게 최초로 브라운 세라믹 소재의 로열 오크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트래비스 스콧은 최신곡 ‘Meltdown’ 가사에 ‘Chocolate AP’를 삽입해 브라운 세라믹 모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덕에 이번 모델은 초콜릿 AP라는 별명도 얻었다.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오픈워크 캑터스 잭 한정판.
41mm 케이스의 초콜릿 AP에는 로듐 색상의 부품들과 핑크 골드 색조가 결합된 칼리버 5135가 탑재되었다. 사파이어 다이얼을 통해 오픈워크 무브먼트의 섬세하고 정밀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로열 오크 모델의 상징인 화이트 골드 육각형 스크루 또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캘린더의 타이포그래피는 트래비스 스콧이 직접 그린 모델을 바탕으로 디자인되었고, 요일 표시 서브다이얼의 핸드 또한 캑터스 잭 로고를 활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6시 방향의 문페이즈로 캑터스 잭의 상징인 꿰맨 듯 다문 입의 웃는 얼굴로 디자인했고, 야광 코팅 처리하여 어둠 속에서 블루 컬러로 빛나는 효과를 더했다. 캘린더 그린 야광과 차이를 두어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이렇게 시계 곳곳에 적용된 캑터스 잭의 아이코닉한 그래픽 요소가 이번 협업이 얼마나 긴밀하게 이루어졌는지를 확인시켜준다.
데님 질감을 표현한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장착했고 핑크 골드 접이식 버클에는 오데마 피게와 트래비스 스콧 시그너처가, 케이스백에는 ‘Royal Oak Quantieme Perpetuel, Limited Edition of 200 Pieces’와 트래비스 스콧의 신보를 모티브로 한 ‘Utopia is a state of mind’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외에도 22캐럿 핑크 골드 진동 추에 새겨진 오데마 피게와 캑터스 잭 시그너처까지 이번 협업의 상징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