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2월 비전 프로(Vision PRO)를 출시하며 공간컴퓨팅 시대를 선언했다. 과거 맥이 개인 컴퓨터 시대를 열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 프로로 공간컴퓨팅 시대를 열겠다는 이야기다. 이후 공간컴퓨팅은 글래스,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와 융합되면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스라엘 컴퓨터 제조기업 사이트풀(Sightful)이 지난해 선보인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AR) 노트북 '스페이스탑(Spacetop)'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사이트풀이 선보인 스페이스탑은 물리적인 디스플레이 화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노트북 패드와 AR 글래스면 구동이 가능하다. 사이트풀은 최근 새로운 모델인 '스페이스탑 G1' 모델을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선글라스와 같은 디자인의 안경을 쓰면 허공에 노트북 화면이 나타난다. 책상 위 허공에 인터넷 화면과 SNS 대화창, 메모 등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화면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일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비행기 내, 카페, 사무실, 휴양지 등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 모니터나 TV 등 디스플레이 제약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이 안경을 쓴 사용자의 시야에는만 100인치 가상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스페이스탑은 16GB(기가바이트) 램으로 구성되며 내부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QCS8550 칩이 탑재됐다. 128GM 저장용량으로 구동된다. 안경 무게는 81g이며, 본체 무게는 약 1.4kg다. 새로운 G1 모델의 경우 머리 양쪽 측면에 개방향 스피커와 음성 통신용 마이크가 탑재됐다.
타미르 버리너(Tamir Berliner) 사이트풀 최고경영자(CEO)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스페이스탑을 도입헀다"라고 밝혔다. 스페이스탑 G1은 현재 100달러로 예약이 가능하며, 최종 가격은 1900달러(약 262만원)로 책정됐다. 배송은 10월부터 시작된다.
한편 스페이스탑 G1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실제로 보면 너무 멋있겠다', '노트북의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서 고민이다', '성능이 더욱 좋았으면 한다', '눈 건강에 저해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댓글도 달렸다.